오랜만에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랭킹을 이겼는데 마냥 기쁘진 않네

오랜만에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 랭킹을 시도했어. 게임을 즐겼어!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사실 내 앞에 놓인 커다란 벽을 살짝 넘은 기분이야. 멀티플레이어 모드는 늘 긴장을 하게 돼. 너도 그렇지 않아? CPU 모드는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커피 마시고 스마트폰으로 영상도 보고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게임을 즐기거든. 대인전은 상대를 의식하기 때문에 경기를 즐기기 쉽지 않아.

Green Monster (Photo taken by Aidan Siegel.)

경기를 승리했지만 운이 좋았어. 상대는 2할 8푼 타율을 유지했고 난 2할 3푼 정도 타율을 기록했거든. 상대가 꽤 성가신 플레이를 하더라. 도루 시도가 꽤 많았지. 성급하게 스윙을 하지 않고 특정 구질 또는 지점을 노려는 게 느껴졌어. 나와 비슷한 성향의 선수라 더 힘들었던 것 같아. 마치 도플갱어를 보는 듯 진땀을 뺐지.

경기 내내 터진 홈런은 10개야. 각각 5개씩 홈런을 가져갔어. 비거리가 450 피트를 넘는 홈런이 꽤 나왔지. 최대 비거리는 자랑스러운 우리 코디 벨린저가 친 525 피트 홈런이야. 랜디 존슨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지. 난 경기 중 리플레이를 안 하는데 상대가 고맙게도 리플레이를 해줘서 드론 영상을 보며 아름다운 곡선을 감상할 수 있었어.

Ranked 10 Program (theshow.com)

오늘 승리로 DIVISION SERIES 라운드에 진입했어! 706점을 획득했지. 초창기에 WORLD SERIES 라운드를 한 번 진입 후 더 이상 랭킹은 하지 않았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잘했던 것 같아. 아니 실력이 좋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랭킹을 하지 않은 게 잘 선택했다는 얘기야. 실력이 썩 좋지 않았지. 너도 그렇겠지만 CPU 상대로 4~5할 타율을 유지하잖아? 그럼에도 랭킹 들어가면 3할 아래로 뚝 떨어지지. 지금 거의 2할 5푼 정도야. 암울하지. 정말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 The Show: 25 시리즈를 기다리며 타격 방식을 바꾸고 있는데 꽤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정식 오픈하는 3월이 무척 기대돼.